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서울대 피부과 의학박사 닥터 샤샤샤 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기미의 레이저 토닝에 관한 내용입니다. ㅎㅎㅎ
기미는 이전까지 시행해온 high fluence (높은 출력) 레이저 시술로 악화되는 예가 많아서
low fluence (저출력) 레이저 시술을 사용하는 방법이 사용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한국에서는 레이저 토닝 이라고 부르고 있죠.
기미가 레이저 토닝으로 호전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역시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그 작용 기전(Mechanism of action) 에 대하여 연구를 하고 논문을 발표 합니다.
J Invest Dermatol. 2010 Sep;130(9):2333-5. doi: 10.1038/jid.2010.129. Epub 2010 May 13.
Subcellular selective photothermolysis of melanosomes in adult zebrafish skin following 1064-nm Q-switched Nd:YAG laser irradiation.
Kim JH, Kim H, Park HC, Kim IH.
고려대학교 김일한 교수님 연구팀이 지브라피시라고 하는 줄무니 물고기에 저출력 Nd-Yag 레이저를 조사하고 그변화를 살펴 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기다란 줄무늬에서 왼쪽부분만 레이저를 조사하였고, 오른쪽은 조사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0.3 -> 0.4 -> 0.9 로 fluence 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색소의 소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TUNEL 염색을 추가하여 보았는데요.
TUNEL은 세포사멸을 표시해주는 염색입니다.
(죽는 세포는 오른쪽 그림에서 붉게 표시됩니다.)
보시면 0.3 에서 0.9로 올라갈 수록 죽는 세포수는 많아집니다.
결론적으로 레이저토닝 (= 저출력 레이저 기법) 을 사용하면,
세포 사멸을 일으키지 않고 색소를 줄이게 되어
기미 악화 없이 색소의 호전을 이룬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레이저 토닝을 하게되면 멜라닌 세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1. 정상 멜라닌 세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멜라닌세포는 표피의 제일 아래층인 기저층이 존재하며, 문어 같이 생긴 세포 입니다.
문어 처럼 발이 여러개 있는데요. 여러개의 발 = 가지돌기 (dendrite)를 뻗어 각질세포 (keratinocyte)에 멜라닌(melanin)을 포함하고 있는 소포체(melanosome)를 전달합니다.
기미 환자에서는 멜라닌 세포의 가지돌기가 증가되어있고,
색소가 많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2. 레이저 토닝후 멜라닌 세포의 모양을 살펴보죠.ㅎㅎㅎ
J Electron Microsc (Tokyo). 2011;60(1):11-8. doi: 10.1093/jmicro/dfq068. Epub 2010 Oct 11.
A low fluence Q-switched Nd:YAG laser modifies the 3D structure of melanocyte and ultrastructure of melanosome by subcellular-selective photothermolysis.
Mun JY1, Jeong SY, Kim JH, Han SS, Kim IH.
역시나 피부과의 멋진 과학자 김일한 교수님 연구팀 논문입니다.
멜라닌 세포의 부피가 줄어든 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멜라닌 세포는 초록색 으로 그렸습니다. 파란색은 멜라닌세포의 핵입니다.)
여러장의 전자현미경 사진을 조합해서 3D로 멜라닌 세포를 그려 보았을때,
멜라닌 세포의 dendrite (가지돌기) 가 줄어든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멜라닌세포의 가지돌기가 줄어들면 주위의 각질세포로 멜라닌 소체 (melanosome)을 전달하지 못해, 피부색이 진해지는 것을 멈추게 됩니다.)
3. 이미 생성된 색소(melanin) , 멜라닌 소체(melanosome)들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 것일까요?
전자현미경에서 멜라닌소체를 보도록 하죠.
멜라닌이란 색소는 멜라닌소체라고 하는 소포체에 담겨서 점점 성숙하게 됩니다.
멜라닌 소체는 I, II, III, IV 단계로 발달하면서 멜라닌이 성숙해져 점점 검은 색을 띄게 됩니다.
(모양도 작고 둥근 모양에서, 크고 타원인 형태로 변합니다.)
토닝후에 모양을 보면 1단계의 멜라닌 소체는 그대로 있지만,
IV단계의 멜라닌 소체는 파괴되어 그 형태를 잃어버린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연하게 1064nm 파장의 Nd-Yag 레이저는 검은색에 흡수되기 때문에 더 검은 IV단계의 멜라닌소체만 파괴되는 것입니다.)
IV단계의 멜라닌 소체는 각질세포에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멜라닌 세포의 가지돌기에 많이 존재하는데,
이 성숙한 멜라닌 소체가 파괴되면서 멜라닌세포의 가지돌기들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레이저 토닝의 핵심은
기미가 악화될 정도의 높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지만,
멜라닌 소체를 파괴하고, 멜라닌 세포의 가지돌기를 줄이되, 멜라닌 세포의 사멸을 일이키지 않을 정도의 레이저 조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닝 10번 했는데 아무 효과가 없어요."
"토닝했는데 기미가 더 진해졌어요."
라고 말씀 하는 환자들은 이 레이저 조사량 조절을 잘 못한 레이저 시술을 받은 환자입니다.
(물론 인간의 몸은 실험실적으로 완벽히 반응이 똑같이 일어나지 않고,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에너지 레벨은 처음부터 정확히 아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경험이 많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저는 색소 환자가 올때 환자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치료합니다.
섬세한 레이저 토닝 받으시고 아래와 같이 깨끗한 피부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기미 환자 호전 사진 (사진 퍼가시거나 유포하지면 안돼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
병원을 물어 보시는 분이 있어서요. 비밀 댓글로 문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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